샤워장에서 다같이 씻을 경우 차라리 안씻는 것이 낫다. 수압을 중요시한다면 사람들이 흔히 씻는 시간대를 피해서 씻을 것을 추천한다.
2. 조교들 센척 적당히 좀...ㅠ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갔었던 2019년 3월에는 정말 너무 심했다ㅎㅎ 차라리 진짜 무서우면 모르겠는데 하나도 위압감이 없는 것이 문제... 일부러 세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티가 났다. 의무경찰 교육센터 교육생들의 군기를 잡기으려고 하는 것이니 아마 앞으로도 쭉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논산훈려소이 있을 때와 다르게 세보이려고 엄청 노력하는 조교들의 모습에 당황하지 말자ㅎㅎ 그리고 내가 자대를 받아보니 한편으론 그런 조교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조직에서 새로운 것들을 빨리 익히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긴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센터의 조교들은 그 방향이나 정도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 같다.
3.밥 맛있다!(논산훈련소 밥을 먹다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메뉴로 맛있게 챙겨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고 실제로도 맛있다. 다만 배식 양이 조금 아쉽다. 그래서 많은 교육생들이 배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가 배식이 끝나자마자 남은 음식을 받기위해 우르르 뛰어간다. 참고로 자대 밥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교육센터보다 잘 나오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마치 학창시절 학교별로 급식 수준에 차이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난 그 차이가 영양사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4. 일주일에 한번씩 외출 가능하다. 공휴일 있으면 또 보내준다고 하더라.
매주 일요일에 외출을 나간다. 다만 면회외출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처럼 지인이 직접 와서 면회신청을 해야만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있을 때 독도수비대원으로 온 전라도 출신 동기는 외출을 한번밖에 나가지 못했다. 집이 멀어 지인들이 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ㅠㅠ (물론 친구의 부모님이 와서 거짓으로 대신 끄집어내는 내줄 수도 있지만 명백히 불법이다ㅎㅎ 그리고 만약 밖에서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면회객으로 신청한 보호자가 고스란히 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소수이고 대부분의 교육생들은 면회외출을 나간다😂
외출 절차는 다음과 같다. 일요일이 되기 전에 미리 면회외출을 할 사람을 신청받는다. 오전 10시 전에 면회신청을 반는다. 지인들은 이 시간까지 2층 강의실로 가서 면회장부 같은 것을 작성하면 된다. 아마 사정상 10시 이후에 오게 되더라도 가능할 것이다. 확인이 끝나면 10시부터 차례차례 면회를 나가게 된다. 외출 복귀는 저녁 7시까지이다. 다만, 그 주에 상점을 많이 모았거나 학생장, 생활실장의 경우 복귀시간이 8시까지로 조금 더 길다. 난 여자친구와 더 오래봐야만 한다 난 더 오래 있고싶다하는 사람은 노려보길 바란다.
5. 상벌점 제도가 있고, 벌점은 유지되지만 상점은 지워진다.
교육센터에는 상벌점 제도가 있다. 벌점이 유지된다는 의미는 벌점을 한번 받으면 상점을 받지않는 이상 교육센터 수료까지 없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상점이 지워진다는 것은 받은 상점이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면 없어진다는 의미이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훈련생들에게 너무나 불리한 제도이다.
상점을 일정점수 모으면 하루 외출 복귀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실 상점을 받기가 쉽지않다. 상점을 부과하는 것이 교관들과 조교들이기 때문에 기준이 주관적인 면이 크고 또 상점을 받으려는 교육생들이 많기에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도 가위바위보를 해서 결정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나는 상점에 연연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만약 진짜 외출 연장이 필요하다면 교육생 임원?을 노려보자.
6. 학생장, 생활실장 생각있으면 지원하자! 외출복귀시간이 더 늦고 애들이랑 친해지기 좋다. 청소나 식기조, 불침번도 열외이다.
의경의 큰 장점 중 하나인 외출 시간을 연장하고 싶다면 학생장이나 생활실장을 지원해 보자. 다른 교육생들보다 더 고생한다는 의미로 외출 복귀가 8시까지로 외출 시간이 더 길다. 또한, 실제로 하는 일도 그렇게 어렵거나 많지도 않을 뿐더러 돌아가면서 하는 식기조나 불침번, 구역청소에도 열외되기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역할이라 생각한다.
7. 생활실별로 TV가 있다.
교육센터에 들어온 의경자원들은 논산에 비해 꽤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게 된다.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TV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일과후, 주말에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생활실이 좁기에 침대에서 보는데 자세에도 제약이 없다. 누워서 봐도 되고 엎드려서 봐도 되고... 이런 것을 보고 조교들은 교육센터는 수경이 됐을 때의 생활을 체험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 말 인정하는 바이다.
8. 침대가 거의 마약침대다. 폭신폭신해♡
논산에 비해 참 좋은 것 중 하나가 또 침대이다. 호텔 침대처럼 정말 푹신푹신하다. 논산의 딱딱한 잠자리가 불편했던 사람들은 경찰학교에서는 꿀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9. 뜀걸음 따윈 없다.
정말 다행이다. 환경 여건상 논산에서 했던 뜀걸음 혹은 구보 같은 것들은 거의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아침 점호와 함께 체조를 실시한다.
10. 교관님들 좋으시다.
모든 교관님들이 좋다고 단호하게 말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교관님들이 참 인자하시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시며 최대한 교육생들의 편의를 봐주려고 노력하신다.
11. 아! 참고로 의무경찰 교육센터에서는 의경 자원들을 '교육생'이라고 칭한다.
논산에서는 관등성명시 "00번 훈련병 000"이라고 했을텐데 의경 교육센터에서는 "00번 교육생 이경 000"이라고 답한다.
12. 자대배치는 수료 2~3일 전에 나온다.
의무경찰 지역배치까지 무사히 잘 끝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대배치일 것이다. 두려우면서도 너무나 기다려지겠지만 자대배치는 수료 2~3일 전에 나온다. 많이 늦는 경우 전날 나오기도 한다고 들었다.
13. 식기조 뽑을때 무조건 지원하자 꿀이다...
의경 교육센터에 가면 몇가지 역할을 뽑는다. 학생장, 생활실장, 식기조, 세탁병 등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소위 꿀인게 식기조인 것 같다. 식기조가 하는 역할은 간단하다. 바로 배식! 논산에서의 식기조를 생각하면 안된다. 경찰학교에서의 식기조는 오로지 배식만 한다! 그래서 설거지나 뒷정리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게 별것 아닌것 같지만 3일마다 반복되는 식판닦기나 짬처리 등은 점점 사람을 지치게 한다. 짬냄새가 온몸에 배이고 쉬는 시간도 줄어든다. 식기조는 또한 배식 후 마지막에 밥을 먹기에 남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기에 가히 꿀 중의 꿀이라 할 수 있겠다.
14. 세탁병은 절대로 하지말자 세탁노예다.
세탁병... 내가 세탁병이었다. 처음에는 하지 않으려 했다가 동기가 같이 하자고 해서 지원했는데 그야말로 헬이었다. 매일같이 같은 생활실의 교육생들 빨래감을 거둬서 빨래를 돌리고 건조까지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같은 생활실 아이들이 빨랫감을 너무나 많이 내놓는다는 것이다ㅎㅎㅎㅎ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매일매일 했지만 신기하게도 매일매일해도 빨래양은 항상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자신이 빨래를 하지않으니 나몰라라하는 식으로 매일 옷을 빠는 것이다. 평소에는 몇일씩 속옷도 갈아입지 않는 더러운 녀석들이 남이 해준다니까 하지도 않던 깔끔을 떠는거다. 이왕 세탁병을 하게 된거 별로 싫은소리를 하기 싫어서 봉사하는 셈 치고 그냥 했었는데 참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결론은 뭐 상점을 준다해도 절대로 하지말길!
15. 체력측정결과 아무 의미없다. 무리하지 말자.
논산에서와 마찬가지로 교육센터에서도 체력측정을 한다. 하지만 논산에서와 달리 이곳에서의 체력평가 결과는 자대배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니 컨디션이 안좋거나 아픈 곳이 있다면 무리하지 말자. 하지만, 최소한 성의는 보이자!
16. 자대배치는 100프로 뺑뺑이다.
자대가 결정되는 기준은 단순히 운이다.
17. 참고로 자대 티오는 경북의 경우 약 일주일 전부터 알 수 있다.
내가 있었던 때의 경우, 대구는 정확한 티오를 알 수 없었지만 경북의 경우 구체적인 티오를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포항 어디 방순대 몇명, 안동 경찰서 타격대 몇명 등과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이는 지역범위가 넓은 경북의 경우 경북 북부, 경북 동부, 경북 중부 등과 같이 자대배치 가능한 지역이 나눠져있고 경북 의경들은 이 중 하나를 희망 자대배치 지역으로 골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부 동부 중부 등과 같은 큰 범위의 지역만 지원할 수 있고(지원한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것도 아님) 그 지역안에 무슨 타격대, 무슨 방순대, 무슨 기동대처럼 세부적인 자대는 순전히 랜덤이다.
18. 경찰학교 와서 아픈 곳이 있다면 병원가자. 진료비 지원해 준다.
교육센터에 입소하여 아픈 곳이 생겼다면 병원외출을 신청하여 가자. 교육센터에서 발병한 것에 한해 진료비 및 치료비를 지원해 준다.
19. '맞습니다.'의 생활화
의경들이 자주 쓰는 언어가 있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곳들은 '맞습니다.'로 모든 말의 대답을 대신한다. "밥 먹었니?"라는 질문에 대해 "맞습니다.", "이거 좀 치워, 알겠니?"에 "맞습니다."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이게 처음 보는 사람은 굉장히 어색할 것이다. 알겠습니다나 그렇습니다를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모두 맞습니다로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맞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요즘은 그렇게 대답하지 말고 '예.'나 '예, 그렇습니다.'로 대답하도록 가르치긴 하는데 워낙 '맞습니다.'를 많이 쓰니 쉽게 바뀔 것 같진 않다.
20. 전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논산과 다르게 교육센터에서는 전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콜렉트콜 전화기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고 교육생들은 자유시간이나 쉬는시간, 일과가 끝난 후 정비 시간을 이용해 자유롭기 전화를 할 수 있다. 화상 전화기도 있다.
21. 매일 저녁 부식으로 빵과 우유가 나온다.
22. 마트(슈퍼마켓) 갔다올 수 있다.
매일 신청을 받아 생활실별로 두 명씩 마트를 갔다올 수 있다. 이 두 명은 생활실 사람들의 필요한 물품을 적어가서 대신 구입해준다. 보통 담배나 과자, 음료수 등을 산다.
23. 외출복귀시 짐 검사나 음주측정이 까다롭지 않다.
말 그대로다. 참고하길 바란다.
24.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이 그리 좋진 않지만 기본적인 것은 다 있다. 일과가 끝난 후, 그리고 휴일 및 주말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25. 황사마스크(미세먼지 마스크) 하나만 준다.
내가 교육센터 입소했을 때는 봄이라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 마스크를 지급해줬는데 그게 첫날 딱 한번이었다. 그래서 외출 때나 병원갈 때 개인적으로 사서 사용했다.
26. 담배 필 수 있다.
정해진 시간만 잘 지키면 담배또한 자유롭게 필 수 있다.
27. 대구경북의무경찰 교육센터는 대구와 경북에 갈 의경자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교육받는다.
28. 대구경북의무경찰 교육센터는 대구지방경찰청에 있다.
29. 핸드폰은 교육센터 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논산훈련소를 수료하고 같이 들고 온 휴대폰은 오자마자 조교들에게 제출하고 하루 날을 잡아 택배로 집에 보내게 된다. 하지만, 택배로 보낸 휴대폰은 첫 외출을 나갈 때까지 집에 배송되지 않는다. 따라서, 외출 나가서도 휴대폰을 못만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기에 나는 논산훈련소를 수료하고 핸드폰을 쓰다가 교육센터로 이동할 때 다시 가족에게 맡기고 오기를 추천한다. 교육센터로 이동하는 몇시간 동안 휴대폰을 조금이라도 더 쓰는 것보다 교육센터 외출을 나가서 쭉 휴대폰을 쓰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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