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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가을 시 모음 + 가을 단풍 사진, 낙엽 사진

by MrPaver 2019. 11. 26.

가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나뭇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떠나고 있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추수를 기다리는 농부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가을 시 하나 추천합니다. 그리고 직접 찍은 가을 사진(단풍 사진, 낙엽 사진, 가을 풍경 사진)을 공유합니다.


<가을 시 모음 1>




가을의 슬픔


                                 김동영

찬란히 피었다 지는 꽃처럼
가을도 찬란히 피를 내뿜고 쓰러진다

가을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슬퍼진다
그 뒷모습까지 황홀한 가을은 보면 세상을 초월하게 된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아름답다는 것
가을은 어떤 마음일까



<가을 시 모음 2>



가을볕이 너무 좋아


                                 박노해


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살아온 날들을



<가을 시 모음 3>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제 12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가을 사진, 가을 풍경 사진, 가을 단풍 사진, 낙엽 사진>

 ​

 저는 가을을 참 좋아합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가 좋기도 하고 울긋불긋 색을 뽐내는 나무들이 가득한 가을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치열하게 여름을 난 나무들이 가을이 되어 따뜻한 색깔들로 온 거리를, 이 도시를, 저 산을 찬란하게 물들이는 것을 보면 저도 나무들에 감화되어 황홀해지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봄부터 준비한 나뭇잎을 색을 입히고 떨어뜨려 낙엽이 될때까지 나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나를 되돌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또 가을 나무는 우리 삶의 성숙하면서도 여유로운 노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낙엽을 떨어뜨려 아무 생각없이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이 되면 나무 사진을 더 많이 찍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제가 찍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가을 풍경 사진, 가을 단풍 사진을 검색하다 너무 예뻐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제가 직접 찍은 가을 단풍과 가을 낙엽 사진은 다음번에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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