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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가을 낙엽 시 모음(가을 시 추천)+낙엽 사진

by MrPaver 2019. 11. 30.

<가을 낙엽시 & 낙엽사진 1>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낙엽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모,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의 빛깔은 곱고 소리는 나직하다
낙엽은 땅바닥에서 가냘픈 몸으로 뒹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은 그토록 애처롭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낙엽은 소리 죽여 울부짖는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을 밟을 때면 낙엽은 마치 영혼처럼 울며
날개짓 소리와 여인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여운 낙엽이 되려니
오라, 벌써 밤이 내리고 바람이 우리를 실어 가려니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을시 & 가을사진 2>




낙엽 / 정호승


내 가는 길을 묻지 마세요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지 마세요
가을이 가고 또 가을이 가면
언젠가는 그대 실뿌리 곁에
살며시 살며시 누워 있겠어요


<가을 낙엽 시 & 낙엽 사진 3>



낙엽을 쓸며 / 박노해


흙마당에 떨어지는
낙엽이 하도 고와
우수수 쌓여만 가도
쓸지 않고 두고 보네

하늘은 높아가고
맑은 바람은 서늘
문득 서울 쪽으로
고개를 돌리네

그대가 보고 싶어서

오늘은 대빗자루 들고
쌓인 잎들을 쓸어가네
낙엽이 길을 덮어 행여
그대 오시는 길 잃을까 봐


<가을시 & 가을사진 4>




낙엽의 소망 / 남정림

​​
너의 마음으로 떨어지는
낙엽이 되고 싶었어

​너의 시린 가슴 덮어주는
손바닥 이불이 되고 싶어서


<가을 낙엽시 & 가을 낙엽 사진 5>
​​​



낙엽 / 남정림


​짧은 시간의 줄기에
곱게 물든 내 마음 펼치고 떠나니
난 이별의 찬가를 부르지

​​소멸의 황홀한 아픔을
가장 찬란한 빛깔로 불태웠으니
아름다운 순환의 문이 열리겠지 ​​

내게서 멀어지는 고운 빛깔,
네 마음으로 흘러들어가
무채색의 황량한 겨울을 감싸주는
따스한 가로등 불빛이 되겠지​​​​​​​​​​​​​​​​​​​​​​​​​​​​​​​​​​​​​​​​​​​​​​​​​​​​​​​​​​​​​​​​​​​​​​​


 저는 이렇게 가을 낙엽 시와 가을 낙엽 사진을 함께 보니 지금이라도 당장 밖으로 나가 걷고 싶네요.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커피 한잔과 함께 한적하게 걸으며 가을 낙엽을 즐겨보는거 어떤가요?

(참고로 남정림 시인의 시는 https://m.blog.naver.com/catnam7/221399009311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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